반요연, 공중 교향악

난퉁은 옛날에는 '통주'라고 불렀습니다. 지앙쑤성 동남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역사가 유구한 문화 고성입니다. 난퉁을 하면 사람들은 자연히 푸른색 날염보를 연상하게 됩니다. 난퉁에는 날염과 같이 국내외에 이름이 있는 민간수공예품인 반요연도 있습니다.

 

연은 지금으로부터 2,000여년전의 중국에서 기원되었습니다. 중국의 연을 보면 전통적으로 '남요북연(南鹞北鸢)'으로 불리며, '북연(北鸢)'은 웨이팡연(웨이팡·중국 산둥성에 있는 유명한 연의 고장), '남요'는 반요연을 가리킵니다. 이와 함께 중국 4대 연유파 중 하나인 반요연도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반요연은 외관이 여러 개의 별이라 불리는 육각형으로 구성돼 있는데, 별의 수에 따라 반요연을 ‘7연성’,  ‘9연성’ 등으로 부르며, 별의 수가 많을수록 연의 체격이 커집니다. 연 표면에 그려진 도안은 대부분 민간에서 즐겨 보는 신화 인물이나 길상 문양으로, 붉은색, 검은색, 청색, 자색을 많이 사용하며, 색채 대비가 매우 강렬합니다. 도안의 묘사는 중국공필회화의 기법을 사용하였는데 섬세하고 내포가 있습니다.

사화도요연

반요연은 난퉁에서 성행하여 오늘날까지 전해져 내려오고 있는데, 이는 난퉁의 지리적 천시(天時)와 사람들의 생산노동과 불가분의 관계가 있습니다.

난퉁은 강과 바다에 인접해 있고 고수부지와 해변의 모래사장이 많고 지세가 평탄하고 광활하여 계절풍 기후로 인해 난퉁에는 봄에 안정적이고 강력한 동남풍이 붑니다. 이 계절풍은 지풍(지상기류)이 세지 않고 천풍(고공기류)이 강하고 안정적이어서 반요연 같은 대형 연들이 날리기에 유리하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또한 매우 중요한 요인은 남통에 옛날부터 많은 어민들이 바다로 고기잡이를 나갔을 때 날씨변화를 가장 꺼려했기 때문이였습니다. 그리하여 연으로 풍향, 풍력을 측정하여 바다 출어여부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옛날 난퉁에서 연은 사람들의 생활과 정서에 녹아들어 많은 사람들은 연을 화 (禍)를 줄이는 신성한 상징으로 봐서 제 집 안채(접객청)에 모셔져 있어 봉안된 보살이나 가당(家堂, 집안의 조상) 다음으로 연을 대물림하였습니다. 사람들은 또한 반요연이 하늘로 올라간 후 우레와 같은 소리를 내며 하늘과 땅이 소통하는 것으로 중국 철학 사상인 '천인합일(天人合一)'을 구현하고, 하늘과 땅 사이의, 사람과 자연의 조화를 중시한다고 여깁니다.

공중 교향악

세계 각지의 연은 각양각색, 끊임없이 나타나는데 연을 띄우는 사람과 연을 보는 사람은 모두 연이 하늘로 날아오를수 있는지, 높이 날아오를수 있는지를 주목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렇게 크고 하늘에 떠서 음악이 나오는 것은 아마 반요연만의 고유한 것일 것입니다.

‘초구(哨口)’는 반요연의 가장 큰 특색인데 고공기류가 이 ‘초구’ 중에서 빠르게 선회하면서 소리를 만들어 높은 곳에서 아름다운 소리를 낼 수 있게 하였습니다. ‘초구’는 ‘초’와 ‘구’의 통칭으로서 ‘초’는 일반적으로 비교적 작으며 원형을 이루며 소리가 맑고 우렁차는데 '구'는 방울을 울리는 것으로 크기가 비교적 크고, 기본적으로 원형을 이루고 있으며, 소리가 굵고 깊습니다. ‘초’, ‘구’는 크기가 다르고 들쭉날쭉한 '교향악단'을 형성해 저·중·고음부를 고루 갖추고 조화롭게 어우러집니다. 연이 하늘로 날아오르니 귀를 즐겁게 하는 교향악이 찬연히 일어나 고공에서 지면까지 울려퍼지면서 극도로 아름다웠습니다. 손으로 띄우고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것이 바로 반요연이 사람들에게 가져다준 신기한 체험입니다.

Tips: 난퉁연박물관

전시격식이 각양각색이고 크기가 다른 연, 반요연 진품도 이곳에서 진상을 알아볼수 있습니다. 박물관에는 관람할 수 있고, 보고, 듣고, 만질 수 있으며, 또 제작을 원하고 흥미가 있는 관람객을 위해 직접 제작에 참여할수 있는 작은 방도 있습니다.

주소:난퉁시 숭천구 북호교로 북호교 동촌 정업암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