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가오 거리, 옛 도시의 이야기

한 도시를 이해하려면 그 도시의 옛 골목에서부터 시작하여야 합니다. 장강연변에 위치한 장수의 도시 루가오는 부슬부슬 내리는 비소리 속에서이 도시의 가장 감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구시가의 석판과 푸른 이끼, 얼룩얼룩한 벽돌과 기와로 모두 걸음을 멈추고 감상할 만한 "축음기"입니다.

난퉁 루가오는 동진 1,600여년 전에 건설되기 시작하여, 천년 동안 바람이 불고 눈이 쌓이면서 이곳에 많은 역사와 문화가 자리 잡았습니다. 동대가는 난퉁 루가오 고성이 남아있는 유일한 옛거리이고 동쪽의 정해문으로부터 시작하여 수회원과 인접하고 있습니다. 400미터 되는 옛거리는 고풍스럽고 좁은 골목길을 교차하여 한걸음 한걸음 걸어가며 그 속에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옛날의·정회

옛거리는 구시가의 동북쪽에 자리잡고 있는데 골목이 좁고 그윽하여 옛날에도 말 두마리가 나란히 지나갈수 있을 정도였습니다. 골목에는 마면석판이 깔려 있는데 이는 남송시기의 전형적인 골목양식입니다. 건축은 대부분 벽돌과 목조 구조의 푸른 벽돌 기와집으로서 작고 치밀하며 청조말기와 민조초기의 풍모를 모두 보존하고 있습니다. 내성하가 거리 사이를 구불구불 흐르고 마치 타이운하 옆성을 흐르는 것처럼, 수운이 발달했던 시대에 동대가가 시내에서 가장 번화한 상가였던 모습을 충분히 상상할 수 있습니다.

성문과 전승

도시의 서쪽 강변에는 남북으로 된 성문이 하나 있는데 정해문이라고 부릅니다. 명조풍격의 모조건축을 현대에 복원한 것으로 이미 루가오 고건물의 특수한 명함이 되었습니다.성문 위에 기둥과 추녀가 달린 네모난 정자가 세워져 있는데 기품이 위풍당당합니다. 정해문에 올라 동쪽으로는 외성과 호성을 바라다 보고 서쪽으로는 옛 성의 가도가 뚜렷합니다.

 

수회와 풍월

운하 옆 돌길을 따라가면 수회원의 후문에 닿습니다. 수회원은 명조말기의 재자가인들이 은거하던 곳으로서 강남고전원림의 전범이기도 합니다.수회원은 물로 원을 만들고 원으로 술을 모으는 것입니다. 길이 통하지 않는 곳에는 돌다리가 가로놓여 있었고 다리 밑에는 청죽이 숲을 이루었으며 때로는 물고기들이 물속에서 뛰여올라 생기가 넘치고 때로는 누대가 서로 어우러져 고요하고 안일하였습니다.

 

 

루가오의 거리는 가장 심원한 기억이며 지나온 모든 사람들은 다 이곳의 거리, 골목, 문으로부터 이 옛도시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