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 육조박물관

2023-01-31

육조박물관(六朝博物馆)은 총통부와 인접하여 있으며, 중국 육조(六朝, 고대에 건강(建康, 현 남경)에 도읍을 두었던 오(吴)·동진(东晋)·송(宋)·제(齐)·양(梁)·진(陈)을 합쳐 부르는 명칭)시대 전반에 걸친 문물들을 전시하는 유적 박물관으로, 육조시대의 문화를 가장 체계적으로 반영한 테마 박물관이다. 육조 박물관의 가장 큰 특징은 박물관의 설계에 있다. 전시 홀은 정원(庭园) 양식으로 설계되었으며, 전시 홀 내부에는 실제 벽이 거의 없으며, 그 대신 대나무와 연 잎 등의 식물을 사용하여 내부를 나누었다. 그리고 조명을 사용하여 박물관 내부를 시각적으로 트인 듯한 느낌이 들고, 걸음을 옮길 때마다 색다른 경관을 볼 수 있도록 하였다. 문물을 진열해 놓은 진열장도 빛이 반사되지 않는 유리를 사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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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의 2층에는 관람객이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이 있는데, 난정아집(兰亭雅集,고대 서예대가인 왕희(王羲)가 개최 하였던 모임으로, 시 짓기, 술 마시며 부(赋) 짓기, 풍경감상, 음악교류 등의 활동을 주로 하였다) 의 분위기를 따라 특별히 유상곡수(曲水流觞, 여러 사람이 굽이진 도랑에 둘러앉은 후, 위에서 띄운 술잔이 흐르다 멈추면 그 앞에 앉은 사람이 술을 마시는 놀이)의 정경을 담은 모습으로 설계되었다. 네 귀퉁이에는 서예 작품인 <난정서>가 걸려 있으며, 놓여있는 직사각형의 낮은 의자는 동진(东晋)시기 고분에서 출토된 도기침대의 설계를 따라 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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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객들은 육조의 방을 본떠서 만든 곳에서, 육조 시기의 것과 같은 좌탑(坐塌, 중국 고대의 가구로, 앉거나 누울 수 있다)에 앉아, 육조의 음악을 듣고, 고대의 문물들을 감상한다면, 예술미뿐 아니라 역사 문화의 중후함 또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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